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고혈압·비만·흡연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뇌졸중은 왜 생기는가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한다. 혈류가 차단되면 산소 공급이 끊기고, 몇 분 만에 뇌세포가 손상된다. 막히는 형태의 ‘뇌경색’이 전체의 약 85%를 차지하며,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고혈압이나 혈관 기형이 주요 원인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10만 명 이상이 뇌졸중을 경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영구적인 장애를 안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한다.
골든타임 3시간, 치료의 성패를 가른다
뇌졸중 치료의 핵심은 골든타임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이내에 혈전을 제거하거나 출혈 부위를 안정시키면 회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서울아산병원 권순억 교수는 “뇌졸중은 세 시간 내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자가 처치를 시도하기보다 곧바로 뇌졸중 센터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한 달 이내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증상은 조용하게 찾아온다

뇌졸중의 대표 증상은 한쪽 신체의 마비, 감각 저하, 언어 장애, 시야 흐림, 어지럼증 등이다. 손발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진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통증이 없더라도 방치하면 뇌 손상이 빠르게 진행된다. 뇌졸중은 갑작스럽지만, 대부분 사전에 경고 신호가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만성질환자, 뇌졸중 위험 두 배
고혈압은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출혈 위험을 높이고, 고지혈증은 혈관 내벽에 찌꺼기를 쌓아 혈류를 방해한다.
흡연은 혈관 내피를 손상시키고 혈전을 만들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 뇌졸중 가능성은 급격히 커진다.
특히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면서 혈전이 생길 위험이 크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항응고제 복용이 필요하다.
일상 속 예방, 운동이 핵심이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혈류를 개선하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다만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체력에 맞게 천천히 강도를 높여야 한다.
가벼운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뇌혈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습관 개선으로 혈관을 지킨다
식단 조절도 뇌졸중 예방의 기본이다. 염분 섭취를 줄이면 혈압이 낮아지고, 포화지방 대신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면 혈관의 탄력이 유지된다.
신선한 채소, 과일, 등푸른 생선을 자주 먹고, 카페인과 알코올은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혈액 점도가 낮아져 혈류 순환이 원활해진다.
예방의 시작은 ‘관심’이다
의료진은 뇌졸중을 “예방 가능한 응급질환”이라 정의한다. 조기 증상을 알고, 위험 요인을 관리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한쪽 얼굴이 내려앉거나 말이 어눌해질 때, 손발이 무력해질 때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생명을 지키는 출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