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3,000만 원을 연 7.5%에서 5.9%로 옮기면 1년 이자가 약 48만 원 줄어듭니다. 은행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는 2025년 개편 이후 대부분 0.1% 안팎이라 2만~3만 원 수준이고, 첫 달 이자 절감분만으로도 본전이 납니다. 반대로 금리 차이가 0.3%p도 안 되거나 남은 기간이 몇 달뿐이라면 옮기는 수고가 더 큽니다. 아래 표에 내 대출 숫자만 넣어 보면 몇 개월 만에 이득으로 돌아서는지 바로 나옵니다.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급해졌다면
최근 시장금리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금이라도 싼 곳으로 옮겨 둬야 하나”라는 질문이 늘었습니다. 신용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이거나 1년 단위로 금리가 다시 정해지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지금 쓰는 대출의 이자도 함께 올라갑니다. 갈아타기의 핵심은 ‘어디가 싼가’보다 옮기는 데 드는 돈이 줄어드는 이자보다 적은가입니다. (향후 금리 방향은 전망일 뿐 확정이 아닙니다.)
손익을 가르는 네 가지 숫자
- 대출 잔액: 마이너스통장은 한도가 아니라 실제로 쓰고 있는 금액 기준
- 현재 금리와 새 금리의 차이: 대출 비교 앱에 뜨는 금리는 ‘예상 금리’이고, 최종 금리는 심사 후 확정
- 중도상환수수료: 잔액 × 수수료율 × (남은 약정일 ÷ 전체 약정일)
- 부대비용: 대출금이 5,000만 원 이하라면 인지세가 없어 사실상 수수료만 따지면 됩니다
손익분기 개월 수는 (중도상환수수료 + 부대비용) ÷ 한 달 이자 절감액으로 계산합니다. 결과가 남은 대출 기간보다 짧으면 옮기는 쪽이 이득입니다.
3,000만 원 신용대출, 세 가지 경우로 따져 보면
대출 실행 후 1년이 지난 3년 만기 일시상환 대출(남은 기간 2년)을 가정했습니다. 수수료율은 개편 전 수준(0.7%)과 개편 후 수준(0.1%)을 나눠 넣었습니다.
| 구분 | 금리 변화 | 월 이자 절감 | 수수료(0.1% / 0.7%) | 본전까지 |
|---|---|---|---|---|
| 저축은행 → 은행 | 11.0% → 6.5% | 약 11만 2,500원 | 2만 원 / 14만 원 | 1개월 / 2개월 |
| 은행 → 은행 | 7.5% → 5.9% | 약 4만 원 | 2만 원 / 14만 원 | 1개월 / 4개월 |
| 금리 차이 작음 | 6.2% → 5.9% | 약 7,500원 | 2만 원 / 14만 원 | 3개월 / 19개월 |
※ 수수료는 3,000만 원 × 요율 × 남은 기간 2/3로 계산한 예시입니다. 실제 요율과 감면 방식은 금융사·상품마다 다르므로 대출 약정서나 앱의 ‘중도상환수수료 조회’에서 확인하세요.
세 번째 줄이 함정입니다. 수수료가 0.1%라면 석 달이면 회수되지만, 2025년 이전에 받은 대출처럼 요율이 0.7% 안팎으로 남아 있다면 남은 2년 중 19개월을 본전 찾는 데 씁니다. 그 사이 새 대출 금리가 오르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습니다.
신용점수는 떨어질까, 오를까
금리를 조회하는 것만으로는 신용점수가 내려가지 않습니다. 대출 비교 앱에서 여러 곳을 한꺼번에 조회해도 점수 산정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점수에 영향을 주는 건 어디서 빌렸는지입니다.
- 저축은행·카드론 → 은행: 2금융권 대출이 사라지면 점수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리 절감과 점수 개선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조합입니다.
- 은행 → 은행: 대출 건수와 금액이 그대로라 점수 변화는 크지 않습니다. 새 대출이 잡히는 시점에 일시적으로 소폭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 은행 → 2금융권: 금리가 조금 싸 보여도 점수가 내려갈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점수 변동 폭은 NICE·KCB 산정 방식과 개인 이력에 따라 달라 수치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옮기기 전에 걸리는 조건
-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는 기존 대출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나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연체 중이거나 정책서민금융 대출(햇살론 등)은 대상에서 빠지거나 별도 상품으로 옮겨야 합니다.
- 새 대출에도 DSR 규제가 다시 적용되므로, 연봉 대비 다른 대출이 많으면 같은 금액이 안 나올 수 있습니다.
- 이용 시간은 은행 영업일 오전 9시~오후 4시 무렵입니다. 주말에 비교만 해 두고 평일에 실행하는 식으로 움직이면 됩니다. (운영 시간은 플랫폼별 공지 확인 필요)
앱에서 실제로 하는 순서
-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같은 대출 비교 앱에서 ‘대출 갈아타기’ 메뉴로 들어갑니다.
- 내 기존 대출이 자동으로 불러와지면 잔액, 금리, 중도상환수수료를 먼저 확인합니다.
- 예상 금리가 낮은 곳 두세 군데를 골라 해당 금융사 앱에서 심사를 받습니다.
- 확정 금리로 위 손익분기 계산을 한 번 더 하고, 이득일 때만 실행합니다. 기존 대출 상환은 금융사끼리 자동 처리됩니다.
비교 앱마다 제휴 금융사가 달라 같은 사람이라도 보이는 금리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곳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최소 두 곳은 비교해 보는 편이 낫습니다.
갈아타지 않는 게 나은 경우
남은 만기가 6개월 이내인 경우, 곧 목돈이 들어와 대출을 아예 갚을 예정인 경우, 금리 차이가 0.3%p 미만이면서 수수료율이 높은 경우에는 그대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럴 땐 지금 거래 중인 금융사에 금리인하요구권을 먼저 써 보는 게 손이 덜 갑니다. 신용대출이 아니라 집을 사며 받은 대출이 있다면,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연말정산에서 돌려받는 방법도 함께 챙겨 볼 만합니다.
옮길지 말지, 이 세 줄로 판단하세요
① 손익분기 개월 수가 남은 기간의 절반보다 짧다
② 2금융권 대출을 은행으로 옮기는 경우다
③ 확정 금리를 받은 뒤 다시 계산해도 이득이다
※ 이 글의 금리와 수수료는 계산을 위한 예시이며, 개인의 신용도와 금융사 심사에 따라 실제 조건은 달라집니다. 2025년 중도상환수수료 개편 요율(신용대출 0.1% 안팎)은 은행권 평균 수준으로, 금융사별 공시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