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오후 6시 멜론 TOP100 3위에 오른 노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의 목소리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 생성 AI ‘수노(Suno)’가 만든 것입니다. 작사와 기획은 창작자 ‘머무르’가 직접 했고, 보컬과 작곡·편곡에 AI를 썼다는 사실은 본인이 SNS와 앨범 소개에서 먼저 밝혔습니다. 이 곡은 스트리밍 수익은 받을 수 있지만, 노래방·방송에서 나오는 저작권료는 지금 제도로는 받기 어렵습니다. 아래에 사건 정리, AI로 노래를 만들어 음원으로 내는 순서, 앱 비교와 실제 후기까지 담았습니다.
멜론 3위 AI 노래, 무슨 일이 있었나
6월에 조용히 발매된 곡이 9월 들어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했습니다. 10월 2일 멜론 18위로 들어온 뒤 열흘 남짓 만에 3위까지 올라 걸그룹 리센느의 ‘Deja Vu’보다 높은 자리를 찍었고, 유튜브 조회수는 1,000만 회를 넘겼습니다. 유튜브 댓글에는 “목소리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는데, 그 목소리가 AI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커졌습니다.
| 날짜 (2026년) | 일어난 일 |
|---|---|
| 6월 | 머무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발매 |
| 9월 2일 | 유튜브 뮤직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1위 |
| 10월 2일 | 멜론 TOP100 18위 진입 |
| 10월 13일 18시 | 멜론 TOP100 3위 (유튜브 뮤직 한국 인기곡 2위) |
| 10월 15일 | 주요 언론이 ‘AI 보컬 곡’ 차트 상위권 소식을 일제히 보도 |
머무르는 자신에게 AI가 “현대적인 악기이자 상상을 현실로 옮겨주는 파트너”라고 설명했습니다. 반응은 둘로 갈립니다. 사람이 이야기를 만들고 좋은 곡이면 그만이라는 쪽이 있고, AI 곡이라는 표시가 없어서 모르고 들었다는 점이 불편하다는 쪽도 많습니다. 실제로 멜론을 포함한 국내 플랫폼의 발매 등록 양식에는 AI 사용 여부를 적는 칸이 없어서, 차트에 AI 곡이 몇 곡인지 집계하는 곳도 아직 없습니다.
비슷한 사례도 이미 있었습니다. 조선힙합의 ‘마음의 숲’이 멜론 TOP100 89위까지 올랐고, M.사스케의 ‘GG EZ’는 9월 애플뮤직 한국 ‘오늘의 톱 100’ 30위에 올랐다가 나중에 AI 활용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AI 노래로 돈은 어떻게 들어오나: 스트리밍 수익과 저작권료는 다르다
음원 한 곡에서 나오는 돈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시작하면 기대 수익을 크게 잘못 잡게 됩니다.
| 구분 | 어디서 나오나 | AI 곡도 받을 수 있나 |
|---|---|---|
| 음원 수익(제작자 몫) | 멜론·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다운로드. 국내 구조에서 매출의 약 48%가 제작자 쪽으로 가고 유통사 수수료를 뺀 뒤 정산 | 가능. 유통사를 통해 정식 발매되면 재생 수만큼 정산 |
| 저작권료(작사·작곡 몫) |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가 걷는 방송·공연·매장 음악·노래방 사용료 등 | 현재는 사실상 어려움. AI 사용을 밝힌 곡은 등록이 유보된 상태 |
음저협 기준은 올해 크게 흔들렸습니다. 2025년 3월부터는 ‘AI를 쓰지 않았다’고 보증한 곡만 신탁 등록을 받았고, 2026년 8월 3일에는 사람이 실질적·주도적으로 참여한 AI 활용 곡은 등록해 주는 새 기준을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국회 지적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론화 권고로 22일 만인 8월 25일 철회했고, 그 기간 등록된 곡도 취소 절차를 밟았습니다. 9월 22일 국회에서 신탁 기준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지만 새 기준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10월 15일 기준).
역설적인 장면도 있습니다. AI를 썼다고 솔직하게 신고한 창작자는 저작권료를 못 받는 반면, AI 대량 생산이 의심된 4명은 신고하지 않은 채 2024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163억 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음저협이 이들을 고발했지만 수사기관은 증거 부족으로 7월에 불송치했습니다. 그렇다고 AI 사용을 숨기라는 뜻은 아닙니다. 철회된 기준에는 거짓 신고 시 부당 수령액의 최대 3배를 물리는 조항이 들어 있었고, 새 기준이 나오면 비슷한 장치가 다시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AI로 노래 만들어 음원 내는 순서, 7단계
1단계. 이야기와 가사는 내가 쓴다
머무르처럼 기획·작사를 사람이 맡아야 곡에 ‘내 몫’이 생깁니다. 나중에 저작권 등록 기준이 생겨도 인간의 창작 기여를 증명해야 하니, 가사 초안, 수정본, 프롬프트, 버전별 결과물을 날짜와 함께 폴더에 모아 두세요. 철회 전 음저협 기준도 AI 도구, 활용 범위, 본인이 한 작업을 신고하게 했습니다.
2단계. 유료 요금제로 만든다
수노 무료 요금제로 만든 곡은 개인·비상업용으로만 쓸 수 있어 음원 발매가 안 됩니다. 상업 발매를 하려면 Pro(월 약 10달러, 연간 결제 시 월 약 8달러) 이상으로 가입한 상태에서 만들어야 하고, 이 권리는 구독 중 만든 곡에만 붙습니다. 장르, 보컬 성별, 악기, 분위기를 프롬프트로 지정하고 가사를 조금씩 바꿔 10~20개 버전을 뽑은 뒤 가장 좋은 것을 고르는 방식이 흔합니다.
3단계. 다운로드 한도를 계산해 둔다
수노는 9월 3일부터 다운로드 횟수를 제한했습니다. 제3자 정리 기준 Pro는 월 20회이고, 남은 횟수는 다음 달로 넘어가지 않습니다(공식 도움말에서 확인 필요). 9월 9일 나온 v6 모델은 워너뮤직·BMG·빌리브에서 라이선스받은 음원으로 학습했다고 수노가 밝혔고, 그전 모델은 새 곡 생성에 더 이상 쓸 수 없습니다. 외부 다운로더로 파일을 빼내면 약관 위반이라 계정 정지 사유가 됩니다.
4단계. 마스터링과 파일 규격 맞추기
AI가 뽑은 파일은 음량과 질감이 들쭉날쭉해서 마스터링을 한 번 거치는 편이 좋습니다. 무료로는 BandLab 마스터링을 많이 씁니다. 유통사는 보통 WAV 음원과 3000×3000 정사각형 커버 이미지를 요구하고, 커버에는 곡명과 아티스트명 외 글자를 넣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커버 이미지도 AI로 만들었다면 그 도구의 상업 이용 조건을 따로 확인하세요.
5단계. 유통사를 고른다
개인이 멜론·스포티파이에 직접 올릴 수는 없고, 유통사(디지털 배급 서비스)를 거쳐야 합니다.
- 루트노트(RouteNote): 무료 플랜은 수익의 15%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85:15 구조입니다. 다만 공식 정책 안내(2026년 8월 수정)에서 국내 주요 플랫폼은 ‘AI 생성 음원 발매 제한’으로 표시하고, 아마존뮤직·Joox도 제한 대상으로 둡니다. 해외 스트리밍 위주라면 쓸 만하지만 멜론 발매를 목표로 하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디스트로키드(DistroKid): 연회비 구독형이고, 구독을 끊으면 음원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AI 크레딧'(보컬·작곡·가사 등 어디에 AI를 썼는지 표시하는 기능, 4월 베타) 정보를 처음부터 전달한 유통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 국내 유통사: 멜론·지니·벅스·FLO에 정식 발매하려면 국내 유통 계약이 있는 곳을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AI 곡을 받아주는지는 회사마다 달라서 신청 전에 ‘AI 보컬 사용’ 사실을 밝히고 문의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유통사별 기준은 공개된 자료가 적어 확인 필요).
심사는 물량에 따라 길어집니다. 연말에는 승인까지 3주 가까이 걸렸다는 후기가 있으니 발매일은 최소 3~4주 뒤로 잡으세요.
6단계. AI 사용 사실은 정직하게 기재한다
국내 양식에 칸이 없어도, 유통사 메모나 앨범 소개에 AI 사용 범위를 적어 두는 편이 나중에 문제를 줄입니다. 머무르의 경우도 먼저 밝혔기 때문에 ‘속였다’는 논란보다 ‘그래도 좋다’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실존 가수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곡은 스포티파이 등 주요 플랫폼이 사칭 정책으로 삭제 대상에 둡니다.
7단계. 재생 수를 사지 말고, 수익은 신고한다
봇으로 재생 수를 부풀리는 방식은 가장 빨리 망하는 길입니다. 프랑스 스트리밍 업체 디저는 AI 곡 재생의 최대 85%가 조작 재생이었다고 밝혔고, 미국에서는 AI 곡 대량 업로드와 봇 재생으로 800만 달러 넘게 챙긴 남성이 올해 3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처벌 근거는 AI가 아니라 조작 재생이었습니다. 정상적으로 들어온 음원 수익은 소득이므로 다른 부업 소득과 합쳐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 됩니다. 사업소득이 있으면 11월에 고지서가 따로 날아올 수 있는데, 이 부분은 11월 종합소득세 중간예납 고지서 설명을 참고하세요.
AI 작곡 앱 비교: 지금 음원 발매에 쓸 수 있는 곳은
| 서비스 | 요금(월) | 상업 발매 | 현재 상황(2026년 9~10월) |
|---|---|---|---|
| 수노(Suno) | 무료 / Pro 약 10달러 / Premier 약 30달러 | 유료 요금제에서 만든 곡만 가능 | 워너와 2025년 11월 합의, 9월 9일 라이선스 학습 v6 출시. 9월 3일부터 다운로드 횟수 제한. 한국어 보컬 완성도가 높아 국내 차트 사례 다수 |
| 유디오(Udio) | 무료 / Standard 약 10달러 / Pro 약 30달러 | 사실상 불가 | 유니버설·워너와 합의 후 2025년 10월 말부터 모든 요금제 다운로드 중단. 유니버설과 만드는 새 플랫폼 출시일 미정 |
| 일레븐랩스 뮤직 | 유료 요금제(확인 필요) | 유료 요금제 중심(확인 필요) | 음성 AI 회사의 음악 생성 기능. 라이선스 음원 기반을 내세우지만 한국어 노래 사례는 적음 |
| 뮤레카(Mureka) | 무료·유료(확인 필요) | 유료 요금제 조건 확인 필요 | 수노 대안으로 언급되나 약관·한국어 품질은 직접 시험 권장 |
추천: 수노 Pro
지금 시점에서 음원 발매까지 가는 데 가장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유디오는 파일을 내려받을 수 없어 유통 자체가 막혀 있고, 다른 서비스는 한국어 보컬 사례가 부족합니다. 수노는 월 약 10달러로 시작할 수 있고, 멜론 3위 곡을 포함해 국내 차트에 오른 사례가 이미 여럿입니다. 다만 다운로드가 월 20회 수준이라 수십 곡을 한 번에 뽑아 올리는 방식은 맞지 않고, 곡을 고르고 다듬는 쪽으로 쓰는 게 낫습니다. 소니·유니버설과의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라 약관이 또 바뀔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세요.
직접 해본 사람들의 경험
머무르 (멜론 3위 곡 창작자)
한국경제 인터뷰와 앨범 소개에 따르면 기획·작사·프로듀싱 방향은 본인이 잡고 보컬만 수노로 만들었습니다. 도구가 바뀌어도 이야기는 사람이 만든다는 입장이고, AI 사용 사실을 처음부터 공개한 점이 오히려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익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클리앙 사용자 후기 (2025년 12월)
수노 유료 요금제로 일본어 드림팝 곡을 만들어 스포티파이·애플뮤직·유튜브 뮤직에 발매까지 해 본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가사 번안과 프롬프트는 다른 AI로 돕고, 커버는 이미지 AI와 캔바로, 마스터링은 BandLab으로 처리했습니다. 유통은 루트노트 무료 플랜을 썼는데 연말 물량 탓에 승인까지 3주 가까이 걸렸고, 루트노트 발매 음원에는 유튜브·틱톡 콘텐츠 ID가 생기지 않아 무단 사용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습니다. 발매 직후라 수익은 아직 미미하고, 돈보다 ‘정식 음원’이 생긴 데 의미를 둔다고 정리했습니다.
국내 업계 반응
한 음원 플랫폼 관계자는 AI 표시 문제를 플랫폼 혼자 풀 수는 없다고 말했고, 중국 텐센트뮤직은 신규 등록곡 가운데 AI 곡 비중이 2023년 5.2%에서 2026년 상반기 44.1%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뜻이라, 곡 수보다 이야기와 기획에서 차별점을 만드는 쪽이 살아남습니다.
시작 전에 많이 묻는 것
무료 요금제로 만든 곡을 나중에 유료로 바꾸면 발매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수노의 상업 이용 권리는 유료 구독 중에 만든 곡에만 붙습니다. 처음부터 유료로 만들어야 합니다.
AI 곡도 노래방에 들어가나요?
노래방 수록 자체는 사례가 있지만, 노래방 사용료는 음저협 몫이라 AI 활용 곡은 현재 받기 어렵습니다. 음저협 새 기준이 나오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등록하면 되지 않나요?
저작권 등록은 사람이 창작한 부분(가사 등)을 중심으로 할 수 있고, 올해 1~8월 AI 활용 저작물 등록이 1,054건으로 지난해 전체의 약 2.9배였습니다. 다만 등록이 곧 음저협 저작권료 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한 달에 얼마나 벌 수 있나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스트리밍 1회당 수익은 몇 원 이하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플랫폼·국가별로 다름, 확인 필요) 차트에 오르지 않는 한 요금제 비용을 넘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부업으로 접근한다면 비용과 시간을 먼저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요금, 다운로드 한도, 유통사 정책은 2026년 10월 15일까지 공개된 자료와 보도를 기준으로 정리했고, 일부 수치는 제3자 정리 자료라 ‘확인 필요’로 표시했습니다. 가입·발매 전 각 서비스 공식 페이지를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참고한 자료
- 한국경제, 노래 듣고 위로 받았는데…멜론 3위 노래 알고보니 충격 (2026.10.15)
- 허프포스트코리아, AI 창작곡 멜론 최상위권과 저작권료 (2026.10)
- 한국경제, 머무르 관련 보도 (2026.10)
- 데일리안, 음원 차트에 숨어든 AI (2026.9)
- 주간경향, ‘AI 음악’ 저작권료와 163억 사례 (2026.10)
- 스포츠경향, 음저협 AI 음악 저작권 관리 기준 (2026.8)
- 루트노트, 생성형 AI 음원 유통 정책 안내
- 클리앙, AI로 노래 생성부터 스포티파이 발매까지 해본 후기 (2025.12)
- Mubert 블로그, Suno 다운로드 제한 정리 (제3자 자료)
- OrcaRouter, Suno v6 vs Udio (제3자 자료, 2026.9)
- InterSpace, 스포티파이 AI 크레딧과 유통사 메타데이터